10코스 역사의 길
종로라는 역사책, 마지막 페이지의 이야기

(안내) 역사작가 박광일
(배역) 박광일(역사작가)

안녕하세요? 저는 역사작가 박광일입니다. 영광스럽게도 종로모던길 10코스 안내를 맡았습니다. 저는 역사 현장을 답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글로 써서 언론에 투고하거나 책을 만들어 전하기도 하고, 방송에서 말씀드리기도 하는데요, 여러 사람과 함께 답사 여행을 다니며 역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종로모던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역사가 없는 곳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종로는 저에게 특별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종로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역사 공부를 했던 대학도, 그리고 직장도 종로에 있으니까요, 종로에서 지낸 시간이 그럭저럭 삼십 년에 이릅니다.

등하교 길과 출퇴근길에서 만난 종로, 학교와 회사의 일상 공간, 또 많은 역사 유적이 있어서 거의 날마다 답사를 다닌 셈인 종로는 제 삶의 일부와 같습니다. 부족한 게 많지만, 종로의 근대와 현대 역사를 담은 종로모던길 안내를 맡겠다고 용감하게 나선 이유입니다.

저는 종로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낍니다. 익숙한 곳이기도 하지만 눈길이 닿는 곳마다 역사가 들리는 것도 같고 보이는 것도 같아서, 그런 역사를 누구보다 더 잘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죠. 하하.

종로에서는 경복궁이나 창덕궁과 같은 큰 규모의 역사 공간은 물론이고 표석이나 기념물로도 다양한 시대의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종로는 역사책이기도 하고 문화유산 사진집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역사책과 문화유산 사진집 중에서 종로모던길 마지막 편을 꺼내서 여러분과 함께 읽어 보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종로라는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갈 준비가 되셨을까요? 네, 좋습니다. 그럼 이제 종로모던길 10코스, 역사의 길로 떠나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