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가옥

8코스 배움의 길
세상을 바꾸는 교육과 연구의 공간, '싱크 탱크' 종로

(안내) 한국사 강사 최태성
(배역) 김학수(고종 때 문신, 성균관대사성)

이곳은 4.19혁명 이후 수립된 제2공화국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장면 총리의 집이라고 하오. 공화국이라. 내가 알고 있기로는 법국, 곧 프랑스가 공화국이었던 것으로 기억하오. 왕이 없는 나라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소. 내가 세상을 뜬 다음에 일어난 일이어서 잘 모르지만, 후손들이 알아서 잘 선택했으리라 믿소.

장면 역시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배움의 길’을 안내하기 위해 그 옛날 임금님 앞에 나설 대책을 준비하듯 자료를 찾고 열심히 공부했으니 그리 큰 오차는 없을 것이오.

장면, 흠 총리였으니 장면 총리라 합시다. 총리는 내가 살던 시절에는 영의정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소. 지금 사람들에게는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것 같던데, 내가 살펴보니 교육자의 길을 먼저 걸었던 인물이었소. 이 집 또한 그가 16년간 재직했던 동성 상업학교 가까이에 지으려고 했다고 들었소.

장면 총리는 1948년 대한민국의 수석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해서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것을 승인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하오. 또 초대 주미대사로 있을 때인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자 발 빠르게 유엔을 찾아 유엔군이 참전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니, 이는 젊은 시절 미국 유학을 해서 영어에 능통했고 또 외교적 수완이 뛰어났기에 가능했던 일들이었소.

시대를 막론하고 외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일은 중요한 것 같소. 내 살던 시절에도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공을 세운 역관 오경석을 비롯해, 역관들이 일하던 사역원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았소. 또 육영공원을 세운 것도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였고 나중에 한성 외국어학교도 있었고. 아, 또 내가 살던 시절 이야기를 하고 말았소. 다시 장면 총리 이야기를 이어가겠소.

그 후 장면 총리는 이승만 정부에서 국무총리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곧 사임하고 이후 자유당과 이승만 정부의 독재에 반대하는 야당의 지도자가 되었소. 그리고 민주당을 창당하고 부통령에 당선되었다오. 4년간 부통령 자리에 있으면서 대통령에 맞서며 국민 편에 섰기에 4.19혁명 이후 내각책임제의 제2공화국이 들어섰을 때 국무총리에 오를 수 있었소. 하지만 제2공화국은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겨우 9개월에 불과했다고 하오. 이후 군사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인 장면의 시계 역시 멈추게 되었다고 알고 있소.

쿠데타를 일으킨 이들은 제2공화국을 혼란의 시기라 칭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지만, 장면 총리는 제2공화국을 회고하며 그 때가 국민이 민주주의의 의미를 자유롭게 몸으로 익혀나갔던 시기였다고 했소. 장면 내각은 9개월로 막을 내렸지만, 그때 계획했던 국토 개발사업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다음 정부로 이어져 실행되었다고 하더이다.

장면 총리 가옥 내부에는 그의 생애를 보여주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니 잠시 들어가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오.

자, 그럼 또 발길을 옮기도록 하겠소. 다시 혜화동 로터리 쪽으로 걸어가서 길을 건너 동성고등학교 쪽으로 갈 것이오. 횡단보도 건너 학교 쪽으로 내려가면 크고 넓적한 기념 비석을 찾을 수 있을 것이오. 거기서 또 말씀을 드리리다.

@등록기관 :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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