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제 가옥

5코스 개화를 향한 길
젊은 개화파, 갑신정변의 주역

(안내) 배우 서지석
(배역) 홍영식(젊은 개화파, 갑신정변의 주역)

자, 백인제 가옥입니다. 사실 이분 이름은 제가 공부를 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대단한 분입니다. 어떤 면에서 제가 생각했던 개화의 방향과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이런 분이 이 집을 소유했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먼저 집 구경을 하고, 이곳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백인제 가옥은 무척 큰 집입니다. 대지 면적만 하더라도 거의 2,500제곱미터에 이르고, 그 안에 사랑채와 안채, 별당과 별채, 또 대문간채와 중문간채를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모습이 새로워서 놀랍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채와 안채가 붙어 있습니다. 사랑채는 남성의 공간, 안채는 여성의 공간인데, 이 둘을 붙여 놓은 것입니다.

아무래도 세상이 바뀌며 생활하는 방식도 달라지니 거기에 맞춰 건축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이런 집 짓기가 가능했던 것은 1910년대 초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본식 주택의 복도를 둔 것이며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쓴 것도 이 시기의 건축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안채 한쪽을 2층으로 만들었으니, 근대한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대문간채를 지나 중문간채, 그리고 사랑채와 안채, 별당 영역을 차근차근 살펴보십시오. 건축물이 고급스럽고 장식도 세련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 이 집은, 영화에서 성공한 친일파의 집으로 자주 나옵니다. 영화 〈암살〉에도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 영화 속 활용과 달리 백인제 가옥의 주인, 그리고 실제 쓰임은 조금 달랐습니다. 자, 이 이야기를 위해서 조금 편하게 자리를 잡고 앉으셔도 좋겠습니다. 아니면 미처 살펴보지 못한 집 안 곳곳을 둘러보며 들으셔도 좋습니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지었습니다. 그리고 곧 소유권이 한성은행으로 넘어갔는데요, 이때 천도교 인사들이 주로 머물렀다고 합니다. 천도교 교인들이 머물렀으니, 당시에는 바로 이곳에서 나라의 독립 방향에 대해 논쟁을 벌였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932년, 개성의 부호였던 청년 최선익이 이 집을 인수했습니다. 최선익은 언론에도 관심을 가졌던 인물로 조선중앙일보를 인수하여 여운형을 사장으로 추대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일보는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폐간된 신문사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인 백인제 선생이 이 집을 인수했습니다. 백인제 선생 역시 역사 속에서 기억해야 할 인물입니다. 오산학교, 경성의전에서 수석을 놓치지 않았지만, 3.1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의학의 길에 들어선 백인제 선생은 경성의전을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의사 면허를 받지 못했습니다. 또 다시 3.1운동 참가 이력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후 총독부 의원에서 조수보다 아래인 부수로 2년 일한 끝에 가까스로 의사 면허를 받았고요, 총독부의원에서 일을 하다가 도쿄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에는 유럽 유학을 다녀온 뒤 백외과를 설립하고 광복 이후 서울의과대학 주임교수 겸 부속병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6.25전쟁 중에 납북이 되어 행적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백병원과 이 집이 남아 있어서 지금도 백인제 선생을 기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던 개화의 모습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우리 힘으로 훌륭한 의사를 배출하고 좋은 병원을 설립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제 때문에 그 기회는 줄어들었고 또 늦어졌지만 이렇게 성공한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자, 다음 장소를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에 살펴볼 곳은 서울교육박물관입니다. 정독도서관 입구 옆에 있습니다.

@등록기관 :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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