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도서관

5코스 개화를 향한 길
젊은 개화파, 갑신정변의 주역

(안내) 배우 서지석
(배역) 홍영식(젊은 개화파, 갑신정변의 주역)

자, 정독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정독도서관은 서울시립 도서관입니다. 많은 사람이 책을 읽기 위해, 공부를 하기 위해 찾는 곳입니다. 도서관 건물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경기고등학교 건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 역시 저로서는 복잡한 감정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이곳은 저와 동지였던 두 사람의 집이 있던 곳입니다. 바로 김옥균, 서재필의 집이 있던 곳입니다. 정변 후 두 사람은 망명을 떠났는데요, 김옥균은 1894년, 중국 상하이에서 홍종우에게 죽임을 당했고, 시신은 국내로 보내져 다시 능지처참 되었습니다.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서재필은 일본에서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 명문가의 집이었던 곳이지만 갑신정변을 겪으며 역적의 집이 되었으니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아니 피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일 겁니다. 그러는 사이 집은 폐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도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제가 살던 집이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이 된 것처럼, 관립중학교가 들어선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역사에서 근대 중등교육의 발상지가 되는 것입니다. 1900년의 일이었습니다. 최초의 관립 소학교인 교동소학교가 1894년에 생겼으니까, 관립 중등교육은 6년 정도 늦은 셈입니다.

개화에 앞장섰다가 죽음을 맞이한 두 사람의 집이 있던 곳에 개화를 상징하는 근대 중등학교가 들어선 것을 보면 역사의 흐름이라는 것이 묘하게 느껴집니다. 만약 김옥균과 서재필의 집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집이었다면, 과연 이곳에 학교가 들어섰을까요?

그런데 정독도서관 안에는 살펴보아야 할 내용이 또 있습니다. 도서관 본관 건물 동쪽에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학교 안에 우물이 있는 것도 특이하지만, 이 우물은 어떤 사람의 집터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바로 박제순입니다. 맞습니다. 을사오적의 한 명이며 당시 외부대신이었습니다. 사실 박제순의 이력을 보면 외부대신이 어울리긴 합니다.

우리나라가 처음 중국으로 보낸 외교관이기도 했고, 주청공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국제정세에 밝았던 인물입니다. 조선, 대한제국 시절 손꼽히는 엘리트였습니다. 그러나 그 지식이 때로는 사람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 국제 정세에 밝은 그의 눈에는 대한제국은 매우 위태롭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지식인이자 나라의 녹을 먹는 관료라면, 세상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가시밭길일지언정 옳은 길과 방향을 찾아 나라를 지켜야 했습니다.

자, 이제 다음 장소로 가겠습니다. 정독도서관을 나가서 덕성여고 쪽으로 가야 합니다. 눈에 띠는 큰 건물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천도교 중앙총부가 있던 곳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목적지입니다.

@등록기관 :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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