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집터


4코스 모더니스트,문학의 길
문학의 향기를 통해 만나는 종로의 문학가 이야기

(안내) 배우 배해선
(배역) 염인영(근대문학을 공부하는 여성)

빌딩 숲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표석입니다. 바로 시인 박인환의 집이 있던 곳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박인환 시인은 표석에 적힌 것처럼 〈목마와 숙녀〉로 유명합니다. 박인환 시인은 잘 몰라도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라는 시의 구절은 널리 알려져 있죠. 게다가 노래로도 불린 즉흥시 〈세월이 가면〉도 그의 작품이라고 하니, 천재 시인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박인환 시인을 ‘전후(戰後) 시인’으로 부르기도 하죠. 시인으로 등단한 것이 1946년이고,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한 것이 1956년 3월 20일이어서, 그가 겪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이 시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일종의 허무함을 보여주는데요, 이런 점이 전쟁 체험으로 인한 불안 의식을 보여준다고 해석해서 모더니스트 작가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새로운 분위기의 시작이 가능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문단에 등단한 것이 1946년이라는 점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일제시기 이전에 문학 활동이 없었다는 점에서 당시 다수의 문인들처럼 과거를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그에게는 없었던 것이지요. 다른 신경 쓸 필요 없이 그 시대가 원하는 작품 활동이 가능했던 겁니다. 또 박인환 시인이 운영하던 고서점 ‘마리서사’는 여러 문학가가 교류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그의 시를 한번 볼까요?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라는 제목의 작품이 있습니다. 무려 인도네시아라니요. 하하. 이 시는 당시 네덜란드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인도네시아를 지지하는 내용입니다. 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민들의 자유를 위한 항쟁을 지지하는 시인 ‘남풍’, 그리고 광복 이후 외국에 있던 동포가 귀환하는 모습을 그린 ‘인천항’ 등은 박인환 시인의 시대감각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인환 시인을 유명하게 만든 것 가운데 하나가 명동이었습니다. 한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까스로 도시의 분위기를 유지하던 명동에서 박인환은 뛰어난 외모 덕분에 ‘명동 백작’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이렇듯 장안의 명사였던 박인환 시인이, 1956년 3월, 이상을 기린다며 과음한 것이 원인이 되어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에서 비장함보다는 죽음의 허무가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시인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제 찾아갈 곳은 김수영 시인의 집터입니다. 그런데요, 가는 ‘길’에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피맛골입니다. 종로의 큰길 대신 그 뒤로 난 작은 골목입니다. 지금은 거의 그 모습을 살펴볼 수 없지만, 새로 지은 대형 건물 아래 골목처럼 꾸며놓은 곳이 있으니까요, 그 길을 보며 말씀드리겠습니다.

@등록기관 : 종로구

내 주변 관광지

닫기
위치 목록으로 보기 현 위치 재검색

내 주변 관광지

지도보기
  • 관광지
  • 이야기

지역선택

닫기
전국
  • 0 관광지
  • 0 이야기
현재지역
  • 전국
  • 0 관광지
  • 0 이야기
위치

전체듣기

재생 목록에 이야기가 추가된 후 재생됩니다.

취소

확인

앱 종료 후 재구동 시 변경됩니다.
언어를 변경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글자크기 선택

취소

개선의견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검토 후 신속하게 처리 하겠습니다.

확인

공유

URL 복사

아래 URL을 두 번 터치하거나 길게 눌러서
전체 선택 후 복사해주세요.

확인

확인

취소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