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생가 터


4코스 모더니스트,문학의 길
문학의 향기를 통해 만나는 종로의 문학가 이야기

(안내) 배우 배해선
(배역) 염인영(근대문학을 공부하는 여성)

자, 다시 문학의 길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 표석의 주인공, 김수영 시인 역시 모더니스트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더니스트 시인답게 도시와 현대문명을 비판하는 시로 유명하죠.

모더니즘이 서구에서 유래한 것인데 현대문명 비판이란 것이 잘 와 닿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데 김수영 시인은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시로 잘 표현한 시인이기도 해서 많은 독자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시인이 살았던 시대가 시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요, 김수영 시인에게는 의외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먼저 시인의 생을 간단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1921년 11월, 종로 2정목 158번지에서 김태욱과 안형순 사이에서 삼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위 주소가 바로 우리가 서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네 살 때 조양유치원을 다녔고요, 계명서당에 들어가서 한문 공부를 했습니다. 8살 되던 해에 어의동 공립보통학교에 입학했죠. 지금의 효제초등학교입니다.

6학년 때, 운동회에서 귀한 바나나를 먹고 체했습니다. 이로 인한 병증이 여럿 더 생기면서, 원체 몸이 약했던 김수영은 다음 해 열린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김수영 시인은 계속 약한 체질로 고생했다고 하는데요, 가업이 기울며 아버지의 권유로 선린상업학교로 진학하게 됩니다. 취직을 염두에 둔 진학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간절히 소망했던 김수영 시인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런데요, 일본에서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유학비용도 문제였지만 1943년, 조선인 유학생에 대한 일제의 징병을 피하기 위해 귀국한 겁니다.

광복 후에는 연희전문학교에 편입했다가 중퇴했는데요, 한국전쟁 때는 미처 피난을 못가서 인민군에 징집되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습니다. 이후 미군 통역사 등으로 활동했는데요, 잠시 언론사에 취직을 하기도 했습니다. 1968년, 안타깝게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광복, 한국전쟁, 4.19혁명과 같은 굵직굵직한 역사의 굴곡이 김수영 시인의 삶을 관통했는데요, 그의 시에서 가장 많은 독자가 기억하는 장면은 아무래도 4.19혁명일 것 같습니다.

4.19혁명에 대해 쓴 김수영의 시를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푸른 하늘을〉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하여
비상하여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어떠신가요? 시인이 느낀 4.19혁명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까요? 이 시에서 김수영 시인은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는 것을 ‘혁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당연하게도 하늘을 나는 새를 시인은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듯이 당연히 누려야 할 자유 역시 그 자유를 얻기 위해 나아가는 길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 무엇보다 고독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혁명이 고독하다는 사실, 그리고 고독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혁명의 길이란 사람의 의지가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1960년 4월 19일, 피의 화요일부터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는 4월 26일 승리의 화요일까지의 4.19혁명을 역사로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김수영 시인의 시를 통해 만나게 되는 혁명은 또 다른 느낌을 주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시민의 힘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인의 자유에 대한 열망을 느끼게 됩니다.

시민의 권리, 자유를 위한 투쟁. 여기서 역사와 문학이 다시 만났네요.

자, 이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자유를 위해 싸웠던 시인이 활동하던 공간으로 가 보겠습니다. 바로 ‘귀천’이라는 카페인데요, 인사동 안에 있습니다.

인사동은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오는 명소입니다. 한때 고문서, 골동품, 화랑, 옛 문구류를 파는 곳이 많아서 이를 구하러 오는 사람이 많았었는데요, 더불어 식당이며 찻집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이 되었는데요, 요즘은 새로운 분위기의 가게도 많아졌습니다.

이제 꼭 옛 분위기라고 할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인사동 큰길을 걸으며 이곳만의 느낌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면 어느새 귀천이 있는 골목을 마주하게 되실 겁니다.

@등록기관 :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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