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학회 터
4코스 모더니스트,문학의 길
문학의 향기를 통해 만나는 종로의 문학가 이야기
(안내) 배우 배해선
(배역) 염인영(근대문학을 공부하는 여성)
자, 이곳은 조선어학회 사무실이 있던 곳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이 표석 앞 좁은 골목 안쪽입니다. 2층 건물이었는데요, 2층은 학회 사무실로 썼으며 1층은 이극로 선생이 머물던 곳입니다.
조선어학회는 문학 단체는 아니지만, 문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라의 말과 글자, 문법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문학이 제대로 설 수 없을 테니까요. 바로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을 정리하고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한 곳이 조선어학회입니다.
조선어학회는 큰 시련을 겪기도 했는데요, 1942년에 일어난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입니다. 함흥의 여학생 일기장에서 시작한 조그마한 꼬투리로 한글 연구자들을 잡아들인 일제는 고문을 통해 내란죄로 몰아가려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윤재, 한징 두 분이 돌아가시기까지 하는 비극을 겪었죠. 일제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5명의 학자에게 2년에서 6년의 실형을 선고했는데요, 우리말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근대 문학, 현대 문학에서 한글이 없었다면 문학가의 행동반경은 좁았을 것이고요, 독자들은 한글 문학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었을 겁니다. 문학을 통해 한글과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참고로 이 건물은 요즈음 핫한 장소인 익선동 한옥마을과 북촌한옥마을 등을 건축한 정세권 사장님이 지어 기증한 건물입니다.
@등록기관 : 종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