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코스 오디오해설사 소개

3코스 이방인의 은행나무 길
근대 우리나라에 살았던 외국인 이야기

(안내) 성우 김보민
(배역) 메리 린리테일러(딜쿠샤의 주인/남편 알버트테일러)

안녕하세요? 저는 종로 모던길 3코스 이방인의 은행나무길을 안내하게 된 메리 린리 테일러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목소리를 듣고 알아채신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저는 딜쿠샤에 살았던 영국인입니다. 딜쿠샤는 종로에서 제법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방인의 은행나무길’은 저를 비롯한 이방인들, 100여 년 전 당시 조선 사회를 깊이 체험했던 인물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코스입니다. 어떤 분은 탁월한 업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분들이 이 길을 안내해야 하는데 영광스럽게도 제가 안내자가 되었습니다.

아, 먼저 제 소개를 해야겠네요. 저는 영국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가 되어 세계 곳곳을 찾아 공연하던 중에, 일본에서 미국인 사업가 알버트를 만나 결혼하게 됐고요, 1917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으로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917년부터 1942년까지 조선에서 살았는데요,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 추방되고 말았습니다.

저와 남편은 조선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특히 알버트는 1896년부터 금광기술자인 아버지를 따라 조선으로 건너와 광산업과 무역업에 종사했습니다. 그에게 조선은 생애 대부분을 보낸 특별한 곳이었죠. 그래서 우리에게 일제의 강제 추방은 단순히 삶의 터전을 잃는 것 이상의 비극적인 일이었습니다. 추방을 거부하던 알버트는 서대문 형무소에서 6개월이나 옥고를 치렀고요, 같은 기간 저는 가택연금을 당했죠.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 결국 알버트의 광산을 헐값에 넘기고 어렵게 미국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흠, 어떤 면에서는 저와 알버트에게는 오히려 미국이 타향처럼 느껴졌습니다.

1948년 미국에서 알버트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저는 알버트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해를 한국의 양화진 외국인 묘지, 그의 아버지 곁에 묻었습니다. 조선을 떠났던 일, 남편의 유해를 들고 다시 한국을 찾았던 일들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가 조선에서 보낸 26년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공사관길 주변에 모여 살던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었죠. 조선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방인이었을지 모르지만 우린 이곳을 우리의 집으로 생각했으니까요.

그럼, 우리의 행복했던 시간을 만나러 가 볼까요.

@등록기관 :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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