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실 계곡과 별서

1코스 1.21길
서울의 중심 종로에 큰 변화를 일으킨 1968년 1.21 사건 뒷 이야기

(안내) 배우 오만석
(배역) 최규식경무관(前 종로경찰서장)

안녕하세요? 최규식입니다. 혹시 제 이름을 그사이에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 하하.

걸어오시는 동안 감탄을 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이 길에 들어선 분들은, ‘세상에 서울 한복판에 어떻게 이런 곳이 있지?’ 하며 놀라는 분이 많습니다. 네, 맞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숲길이라니! 졸졸 흐르는 실개천에는 도롱뇽도 산다고 합니다.

자, 제 이야기를 들으시려면 건물터 유구나 벤치에 앉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보고 느끼신 백사실 계곡이 이렇게 온전하게 보존된 것도 바로 1.21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1.21 사건으로 새롭게 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만, 청와대 인근 백악에 대한 경비는 강화되었습니다. 지금 백사실 일대의 통행과 개발도 제한되었죠. 그 바람에 백사실은 오늘과 같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살피다 보면, 가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의외의 결과가 생겨나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 이제 여러분이 보고 계신 곳에 있던 건물 이야기, 지금 빈터가 된 공간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조선시대 선비들이 그냥 둘 리가 없었을 겁니다. 실제로 이 계곡이 끝나는 곳 왼쪽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는데요, 그 위에 ‘백석동천’이라고 새겨놓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백석에 있는 신선이 머물만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구절입니다.

여기서 백석은 백악 뒤, 이 공간을 가리킵니다. 백악은 ‘으뜸이 되는 산’이란 이름인데요, 한편으로는 ‘흰 바위가 빛나는 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백악의 자락에 해당하는 이곳을 ‘백석’이라고 불렀고요, 그 백석에서 ‘백사실’, 곧 백석에 있는 동네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안은 ‘백사실’의 ‘백사’에 초점을 맞춰 ‘백사 이항복’과 관련이 있는 공간으로 생각했고요, 이곳의 건물 역시 이항복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렇지만 ‘백사실’은 그런 의미가 아닐 거라는 의문을 갖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까요, 19세기에 홍우길이라는 분이 백석동천 일대에 ‘백석실’을 보유했다는 기록이 나왔습니다. 그 이전에는 김정희, 조면호 같은 분도 이 공간과 관련이 있었다고 합니다.

옛 역사의 내력을 찾아가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있던 건물은 ‘별서’라고 부르는데요, 지금의 별장과 비슷한 곳입니다. 그래서 풍광을 중히 여기는데요, 높은 곳에는 사랑채와 안채와 같은 건물이, 아래쪽에는 연못과 육각형의 정자 터가 남아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 건물을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머릿속에 그려보아야겠습니다. 느긋하게 천천히 둘러보시고 백석동천이 새겨진 바위로 이동하겠습니다.

@등록기관 :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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