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식경무관 동상/정종수 경사 흉상

1코스 1.21길
서울의 중심 종로에 큰 변화를 일으킨 1968년 1.21 사건 뒷 이야기

(안내) 배우 오만석
(배역) 최규식경무관(前 종로경찰서장)

자, 이제 제 모습이 보이시나요? 네, 맞습니다. 흉상의 주인공은 정종수 경사, 그리고 전신상으로 서 있는 동상이 바로 저, 최규식입니다. 저는 1968년 당시 종로경찰서장이었습니다.

1968년 1월 21일 밤, 종로경찰서 관할인 자하문 검문소로부터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특수부대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경찰의 제지를 뿌리치고 시내 쪽으로 걸어갔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지체 없이 기동타격대와 함께 창의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고는 무장공비하고 대치하게 된 것이죠. 그때 시내버스가 지나갔는데요, 지원부대가 도착했다고 생각한 공비들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상호 목숨을 건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더 이상 큰길로는 진격이 어렵다고 생각한 공비들이 흩어지려고 할 때, 저도 앞장섰습니다.

그런데 아, 제가 그만 총에 맞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힘을 다해 정신을 차리고 ‘청와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후 상황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경찰과 군대의 필사의 전투 끝에 무장공비 31명 중 대부분 사살하고 유일하게 생포 된 1명이 바로 김신조입니다.

사실 우리 쪽 피해도 컸습니다. 저를 포함해 정종수 경사가 죽는 등 모두 75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민간인도 7명이나 죽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다면 후배 경찰들이 저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1968년 1월 21일 이후 더는 직무를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자리에 서서 대한민국이 변화,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고요, 당시 전쟁터와 같았던 이곳을 즐겨 찾는 내외국인들의 모습도 보고 있습니다. 아쉬움도 있지만 임무를 다했다는 생각에 웃을 수 있습니다. 또 제가 이 자리에서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 제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길을 건너서 오른쪽, 그러니까 도심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면 부암동주민센터가 있습니다. 주민센터 옆으로 난 골목을 따라 걸어가면 2014년에 조성한 무계원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오늘의 임무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걸어오시느라 힘들었을 텐데요, 1코스의 마지막 일정을 향해 조금만 더 힘을 내시지요.

@등록기관 : 종로구

내 주변 관광지

닫기
위치 목록으로 보기 현 위치 재검색

내 주변 관광지

지도보기
  • 관광지
  • 이야기

지역선택

닫기
전국
  • 0 관광지
  • 0 이야기
현재지역
  • 전국
  • 0 관광지
  • 0 이야기
위치

전체듣기

재생 목록에 이야기가 추가된 후 재생됩니다.

취소

확인

앱 종료 후 재구동 시 변경됩니다.
언어를 변경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글자크기 선택

취소

개선의견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검토 후 신속하게 처리 하겠습니다.

확인

공유

URL 복사

아래 URL을 두 번 터치하거나 길게 눌러서
전체 선택 후 복사해주세요.

확인

확인

취소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