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원

1코스 1.21길
서울의 중심 종로에 큰 변화를 일으킨 1968년 1.21 사건 뒷 이야기

(안내) 배우 오만석
(배역) 최규식경무관(前 종로경찰서장)

자, 무계원입니다. 편안하게 툇마루에 걸터앉아서 이야기를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이 공간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한옥은 종로 익선동 일대에 있던 오진암이란 요정 건물을 옮겨온 것입니다.

이 공간에 무계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조선 전기 풍류객이었던 안평대군의 별장, 무계정사가 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안평대군의 또 다른 별장 비해당과 함께 많은 이가 찾던 곳이었습니다. 안평대군과 친했던 화원 안견의 몽유도원도도 유명합니다. 꿈에 본 무릉도원을 그린 그림인데요, 실제 그림을 보면 저희가 지나온 세검정이며 백사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북한산 자락을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요, 문득 이곳이 1.21길의 마지막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무척 중요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곳입니다. 오진암은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의 박성철 제2부수상을 만난 곳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논의된 것이 1972년 7월 4일 발표한 ‘7.4 남북 공동성명’입니다.

1.21사건은 또 다른 사건들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정보함 푸에블로호가 북한군에 의해 나포되는 사건, 울진과 삼척 지구에 무장공비가 나타난 사건 등이 있었죠. 이처럼 긴장이 격화되며 한 때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남과 북 모두 그와 같은 긴장 상태가 유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또 다른 나라에 기대지 않고 우리의 문제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민족문제를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원칙아래 해결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남북관계는 때에 따라 대립에서 평화로, 평화에서 대립으로 변하곤 했습니다. 극과 극을 충돌하는 긴장 속에서 7.4 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 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무계원을 보니 조금 특별해 보이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그런 특별한 길을 모두 함께 걸어왔다고 생각하면, 뭔가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무계원에서는 종로구에서 기획하는 다양한 역사,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늘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등록기관 :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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